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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게임

스틸라이프2 (13) 죽느냐 사느냐


17막. 죽느냐 사느냐



빅토리아 : 다른 식으로 끝이 나길 바랬었는데... 이제 헤르난데스를 구해야 해.

호커의 시체에서 총, 망가진 PDA, 전자키를 얻습니다.

빅토리아 : 호커의 PDA는 더이상 작동하지 않는 것 같아. 중요한 정보가 있어야만 하는데...



일단 한쪽 구석에 있는 방으로 들어가 봅니다. 그곳에는 책상위에 여러가지 물건이 흩어져 있습니다. 책상위에서 호커가 사용하던 만능키와 휴대폰 케이블을 얻습니다. 벽을 쳐다보면 호커가 쵤영한 듯한 카슨의 사진과 체크리스트가 붙어있습니다. 체크리스트를 보면 여태껏 일어난 모든 일이 호커의 계획대로 였음을 알게 됩니다.

빅토리아 : 호커가 작성해 놓은 체크리스트야. 그는 지금까지 일어날 일을 거의 모두 예상했어.
빅토리아 : 이건 카슨이야.. 호커가 촬영한 듯한데...



서랍을 열어보면 커터칼과 빅토리아의 반쪽 사진이 들어있습니다. 칼을 챙겨둡니다.

빅토리아 : 호커가 나와 사이가 안좋았다는 것만은 확실해.



반대편 벽으로 걸어가 침대 아래를 보면 공구함이 보입니다. 이곳에서 컷팅 펜치, 구리조각, 전선집게, 전기코일을 얻습니다.



호커의 망가진 PDA에 어떤 정보가 있을지 알아보기 위해 컴퓨터실로 돌아옵니다. 아까 얻은 휴대폰 케이블을 PAD에 연결해서 컴퓨터에 꽂습니다.

빅토리아 : 안에 있는 파일에 접속할 수 있어야 할텐데...



안에는 "심판"이란 이름의 파일이 있고, 희생자와 카슨이 여배우를 어떻게 연관시켰는지, 그리고 사건의 일부가 써 있습니다.

A : A64571

그리고 정체모를 문자도 써 있습니다.



다시 호커의 시체가 있는 곳으로 돌아옵니다. 맨 우측 구석에 있는 캐비넷을 보면 잠금장치로 잠겨있습니다.

빅토리아 : 이런 종류의 잠금장치는 이미 본적이 있어. 여기에 수신기를 걸 수 있게 되어 있어. 하지만 아까 지하실에서 봤던 수신기는 여기 맞지 않을거야.

그 옆의 문을 살펴봅니다.

빅토리아 : 또 다른 전자 잠금 장치야. 맞는 키를 사용해야 열리겠어.

호커에게서 얻은 전자키로 문을 엽니다.



빅토리아 : 괜찮아요? 헤르난데스.
헤르난데스 : 네, 괜찮아요.

그때 갑자기 TV에서 호커가 나와 말을 시작합니다.

호커 : 아가씨들. 만약 당신들이 이 메시지를 듣고있다면, 나는 이미 죽었겠지. 정말 안타까워. 하지만 슬프지는 않아. 아직 끝나지 않았으니까 말야. 난 아주 꼼꼼하게 계획을 세웠고, 너희와의 대결에서 지는 걸 좋아하지는 않으니까. 그래서 대미를 장식할만한 것을 준비해뒀어. 몇분안에 Five TV의 가장 유명한 스타가 전기의자에서 산채로 구워질 거야. 빅토리아. 네가 이 불행한 일이 일어나는 것을 막지 못한다면 말야. 네가 실패한다면, 그대로 끝이야. 게임오버라고. 하지만 헤르난데스가 죽고나면 대피소 해치가 열릴거야. 난 그렇게까지 나쁜놈은 아니야. 밖으로 빠져나갈 길을 제공해 줄게. 여기서 일어나는 모든 일은 카메라로 녹화되어 인터넷으로 생중계될거야. 동부 연안 살인마의 예술적인 범죄에 대한 작은 오마주라고 생각해 주면 좋겠어. 마지막으로.. 빅토리아. 기회는 단 한번 뿐이야. 이게 비디오게임이라면, 두번 시도하지 못하게 프로그래밍 해놓은 셈이야. 잡담은 이것으로 끝내지. 준비해. 아가씨들. 당신들에게 달려있어.
헤르난데스 : 들었어요? 날 구할 기회가 딱 한번있어요. 맥퍼슨! 딱 한번이라구요!



일단 인벤토리 상태에서는 시간이 가지 않으니 인벤토리로 들어옵니다.
전기코일을 커터칼을 이용해 일정한 길이로 자르고, 그 양쪽끝에 전기 집게를 연결합니다. 총 4개를 만들수 있습니다. 또, 호커의 만능키에 구리조각을 끼워놓습니다.



헤르난데스의 손과 발을 잠그고 있는 장치를 집게로 전기가 통하지 않게 만들어 놓은 뒤, 구리조각이 달린 만능열쇠로 풀어냅니다.



헤르난데스와 빅토리아는 안도감에 서로를 껴안지만 한쪽벽의 타이머는 또 작동되기 시작합니다.

헤르난데스 : 젠장. 끝난게 아니야?
빅토리아 : 진정해봐요. 헤르난데스. 해치를 열 방법을 찾아야겠어요. 그 동안 난 이 장치를 해제할 방법을 찾아볼게요.
헤르난데스 : 알았어요. 뭘 하면 되죠?
빅토리아 : 컴퓨터를 사용해야 해요. 저 유리벽 너머의 컴퓨터를 살펴봐요. 어쩌면 숨겨진 명령어나, 뭔가를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
헤르난데스 : 알았어요. 맥퍼슨.. 반드시 해내야만 해요. 이건 정말 어마어마한 특종이 될거예요. Five TV 독점으로요!
빅토리아 : 뭐가 우선인지 몰라요? 어서 움직여요! 젠장할.



구석을 쳐다보면 퓨즈박스가 보입니다. 그곳을 열어봅니다.

빅토리아 : 회로가 전부 타버렸어. 하지만 키패드 만큼은 깨끗한데..

키패드를 챙겨둡니다.



방 밖으로 나와, 문옆의 캐비넷에 방금 얻은 키패드를 연결합니다. 그리고 암호는 아까 호커의 PDA에서 얻었던 글자를 입력하면 캐비넷이 열립니다.



안에는 폭탄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빅토리아 : 폭탄이야. 그것도 커다란..

두개의 유리관 사이를 보면 조그마한 상자가 보입니다.

빅토리아 : 이 박스는 저 시계외 연결되어 있는 것 같아. 이건 스위치같아 보여. 특정한 곳의 파워를 차단하면 될것 같아.



빅토리아 : 이 불빛은 전자석 회로의 센서야. 빨간색으로 바뀌지 않게 해야겠어.
빅토리아 : 24 밀리암페어, 스위치를 작동시키기는 전류량이야. 만약 이 전류량을 낮춘다면, 여기서 살아나갈 수 있을지 몰라.

숫자가 쓰여진 전선을 자르는데, 숫자의 합이 24가 되어야 합니다.
컷팅 펜치로 7, 1, 16번을 각각 자릅니다.

헤르난데스 : 폭탄... 터지지 않았군요. 맥퍼슨! 우리가 해냈어요!



모든 사건이 끝나고 경찰이 시체들과 현장을 수습하는 동안 둘은 경찰차에 기대 있습니다.



잠시후 헤르난데스는 또 다시 어디론가 전화를 걸고, 그 모습을 본 빅토리아는 화를 내며 전화기를 빼앗아 꺼버립니다. 아마도 헤르난데스는 아까 말했던 대로 자신이 겪은 사건이 특종이라 생각하고 방송국에 전화를 했나봅니다.

어쨋든 이렇게 사건이 종결됩니다.


짧게 적는 감상

일단 몇가지 부분에서 상당히 실망했습니다. 우선 그래픽은 1편에서 거의 발전하지 못했습니다. 거의 최악에 가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게다가 인물의 동작은 눈뜨고는 못봐줄 정도로 어색한 움직임을 보입니다.
또 스토리에도 문제점이 있습니다. 스틸라이프2편에 등장한 남성은 개리스 수사관을 제외하고는 전부 살인마에 미친놈 뿐입니다. 어쩌면 이렇게 빅토리아 주변에는 미친놈들만 즐비한지... 설정이 너무 과도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스토리의 또다른 문제는 1편의 기대감을 송두리째 무너트렸다는 것입니다. 1편의 구스타브 맥퍼슨과 빅토리아 맥퍼슨의 교차편집은 긴장감을 끌어올리고, 범인의 심리상태라던지, 사건의 인과관계가 맞아들어가 재미있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정체가 밝혀지지 않았던 1편의 범인을 간단히 "사실 범인은 남자친구였어!"라고 끝내버리고, 매력적이기는 커녕, 이젠 영화나 게임에서 너무 많이 나온 편집증적 살인마를 등장시킵니다.
1편의 마크 애커만은 불우했던 어린시절과 예술에 대한 비뚤어진 구도(求道)의 방식으로 인한 살인을 자행했습니다. 비록 온전히 살인의 이유는 이해할 수 없지만, 단순한 편집증이 아니었기 때문에 애커만의 살해동기가 더욱 궁금했고, 그 과정에서 긴장감이 흘렀습니다. 하지만 2편의 범인은 그저 "편집증"이란 말 한마디로 요약될 뿐입니다. 그런 단순함을 커티스, 카슨, 호커라는 세명의 살인마를 등장시켜 눈을 가렸을 뿐입니다. 이 세명의 근본이 편집증인 것은 변함이 없습니다.

또 진행방식에 문제가 있습니다. 증거수집은 직접 수사를 진행하는 듯한 느낌을 들게 만들고, 아무것도 아닌 증거들이 모여 결정적인 단서가 되는데에 목적이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너무 지나치게 반복해서 등장한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게임의 절반정도가 증거수집도구를 이용해 수집하고, 분석하고, 전화하는 것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스틸라이프 1편은 각 인물간의 대화를 통해 사건을 풀어나가는 방식이었습니다. 특별한 액션신이 없어도 긴장감이 있었던 이유는 인물간의 갈등구조가 탁월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2편의 대화의 양만 많았을 뿐 결정적인 대화가 거의 등장하지 않습니다. 그것이 집중을 잃게 만드는 원인입니다.

정말 점수를 매긴다면 A+가 아깝지 않던 1편에 비해, 2편은 너무 초라하기 짝이 없습니다. 너무 흔한 설정에 지겨움마저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