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팟을 사용하면서 가장 불편했던 것은 물론 EQ이지만, 그 못지 않게 불편했던 한가지는 바로 앨범아트입니다. 전에 사용하던 S9의 경우 cover.jpg를 직접 인식하는 것이 가능해 굳이 파일에 일일이 앨범아트를 입히지 않고 같은 폴더에 넣어두기만 해도 앨범아트가 제대로 표현됐었습니다.
하지만 아이팟의 경우 반드시 앨범아트를 일일이 입혀줘야 하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물론 요즘엔 음원을 구입하면 앨범아트가 이미 입혀져 있지만, S9에 익숙했던 저로서는 모두 cover.jpg로 대체해 사용해 왔습니다. 게다가 S9의 앨범 리사이징 기능이 생각만큼 좋지 않아 앨범아트 사이즈를 272px로 리사이징 해 놓았다는 점도 아이팟에서는 문제가 됐습니다. 아이팟의 앨범아트는 320px를 기본으로 하고 있으니까요.
그래서 어제부터 제가 가지고 있는 음원에 앨범아트를 일일이 찾아 씌웠습니다. 앨범아트는 '벅스'에서 찾고, 음원에 입히는 작업은 'mp3tag'로 했습니다. '아이리버 플러스'같이 자동으로 앨범아트를 입혀주는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돼지 않겠냐고 말씀하실 수도 있지만, 제게는 좀 남다른 정리벽 같은 것이 있어서 태그도 제 나름의 규칙에 부합되지 않으면 직접 수정하곤 합니다. 따라서 모든 과정을 "자동으로" 해 주는 프로그램은 제게 필요치 않습니다. (못 믿어요. ㅜㅜ)
아무튼 수년동안 모아온 음원의 앨범아트를 일일이 직접 수정하느라 고생 좀 했습니다.
총 11,840곡의 음원을 가지고 있군요. 이 음원을 수정하느라 꼬박 이틀이 걸렸습니다.
그리고 그 동안 모아 온 음원이 이렇게 많았나 하고 놀랐습니다. 90%이상이 정식음원을 구입하거나, CD에서 직접 리핑한 음원입니다. 나머지 10%는 어디서 구했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 군요.. 아마도 P2P든지 주변의 지인들이 보내 준것이 겠지요. 그래서 그런지 그런 음원들은 음원 자체에 화이트 노이즈가 끼어 있기도 하고 대체적으로 음질이 좋지 않습니다. 리핑 과정 자체에 문제가 있는 음원 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좋아하는 가수의 음원 중 질 낮은 파일은 정식음원으로 대체하고 있습니다. 음원사이트에서 한달에 "150곡 다운로드"상품을 정기결제해서 사용하고 있는데 매달 150곡을 다 사용하지는 않습니다. 어떤 달에는 모자르기도 하지만 어떤 달에는 남기도 합니다. 남은 곡수가 이월이 된다면야 좋겠지만, 불가능하니 그 기회를 이용해 보유 음원 중 질 낮은 파일을 교체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음원은 더 늘어나기만 할텐데.... 참... 어디다 보관하지... 혹시 하드가 깨지기라도 하면....음원이 늘어나는 만큼 걱정도 늘어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