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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웨어/미니기기

Sky The Player - 예약판매


그동안 SMP라는 가칭으로 알려졌던 팬택의 PMP가 드디어 예약판매를 한다고 합니다. 사실 수일전에 모 블로거의 블로그 마케팅을 통해 모습을 드러낸 뒤 상당한 시간동안 다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기기적 결함이 발생되고 그것의 수정에 상당한 시일이 요구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해당 블로거도 리뷰용 제품에 문제가 발생해서 되돌려보냈지만 다시 리뷰용 제품을 제공받지 못해 리뷰가 중단된 상태라고 말했기 때문에 그 예측에 힘을 실어 주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갑작스레 예약판매 공고를 하는 것을 보니 여러가지 생각이 교차합니다.


하지만 사실은 Smart하지 않은...



16G - 399,000  /  32G - 459,000
먼저 정확한 명칭부터 짚고 넘어가야 할것 같습니다. 이 제품의 정식명칭은 "Sky The Player"이고 SMP는 "이것은 PMP가 아니다"라는 말을 하고 싶어 만든 신조어 입니다. 사실 PMP라던가 MP3P, MID는 기기의 정체성이 명확히 드러난 이름입니다. 하지만 SMP라는 이름은 그 이름만으로 기기의 정체를 알아차리기엔 좀 무리가 있으며 상당히 모호한 개념일 뿐입니다. 왜 이 부분에 집착하는가 하면 사실상 이 제품은 이전의 일반적인 PMP와 비교해 새로운 제품군을 만들어낼 정도로 뛰어난 것이 없음에도, 마치 전혀 다른 제품군처럼 과도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위 사진에 드러난 The Player의 스펙은 다음과 같습니다.

스펙

안드로이드 2.1 / 3.7인치 WVGA AMOLED / 800x480 Pixel / Wi-Fi /
1080p Full HD / 지상파 DMB / HDMI / MicroSD / 블루투스 2.1 EDR / SRS 음장

스펙만 본다면 상당히 대단한 기기라고 생각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공개된 스펙에 쓰여있지 않은 부분을 살펴보면 전혀 스마트하지 않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1. 감압식 터치 - 감압식 터치가 나쁘고, 정전식 터치가 반드시 좋다고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안드로이드는 감압식보다 정전식 터치에 훨씬 어울립니다. 감압식 터치에서 멀티터치를 구현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그 방법은 어렵고, 멀티터치를 구현하지 못한다면 안드로이드의 절반정도는 사용할 수 없다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2. 중력센서 미포함 - 중력센서가 포함되어 있는 기기의 경우 불편함 보다 편리함이 더 많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애플의 iOS가 그러하듯 안드로이드 역시 장점은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인데, 중력센서가 없다면 그 중 상당수가 작동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3. 1080p Full HD - 이것이 왜 단점이냐고 물으실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Full HD를 지원한다는 것은 결코 단점이 아닙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지원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이 단점입니다. 안드로이드 O/S는 그 특성상 저장공간을 exFAT로 포맷할 수 없고 반드시 FAT32로만 포맷해야 합니다. 문제는 FAT32는 4기가 이상의 파일을 넣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Full HD는 지원하되 4기가 이상은 지원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4. 가로 UI - 휴대폰이 왜 세로로 잡도록 되어 있을까요? 휴대폰의 경우 수화부와 송화부가 상/하로 위치해 있는 것이 사용에 편리하다는 명확한 이유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수많은 MP3P는 휴대폰처럼 세로로 잡도록 되어 있을까요? 그것은 역시나 편리성 때문입니다. 세로로 잡는 것은 가로로 잡는 것보다 훨씬 적은 힘을 들일 수 있고, 편리하며, 잡은 손으로 화면 전체를 터치하는 것이 쉽습니다. 하지만 가로로 잡는 경우 기기를 잡는 것도 불편할 뿐더러 잡은손으로 기기 전체를 터치하기에는 무리가 따릅니다.
새로운 형식의 PMP를 만들어 보고 싶은 욕심이 지나쳐, 불편함을 강요한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적어도 사용자에게 선택권이라도 줬어야 합니다.

5. 안드로이드 미인증 - 이것은 딱히 "The Player"만의 문제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GPS와 카메라를 포함하지 않는 기기에 대해 인증을 해주지 않는 구글의 정책상 이 두가지 기능이 빠진 제품을 온전한 안드로이드 제품으로 보기엔 무리가 있으며, 이는 단순한 불편함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기능상 제약을 초래합니다. Apps야 직접 파일로 넣을 수도 있겠지만 그보다 많은 것들이 불가능해 집니다.



마지막 여섯번째는 제 개인적인 취향이기 때문에 딱히 기기의 단점으로 꼽을 순 없습니다. 그것은 바로 디자인입니다. 백번 양보해서 아이리버 K1과 유사한 뒷면은 깔끔하다고 평해 줄 수 있겠지만 정체성이 불명확하게 드러나는 모호한 전면 디자인은 정말 제 취향은 아닙니다. 가로 UI에 치중하다보니 휴대폰의 디자인과 PMP의 디자인을 대충 섞어 놓기만한 듯 보일 뿐입니다.
처음에 시리우스의 MP3P버전이라는 말이 돌았는데, 정말 시리우스의 디자인대로 나왔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결론

결론적으로 제 관심을 끌만한 요소가 상당히 부족합니다. 이 스펙에 16G가 40만원이라는 점도 조금은 의아합니다. 저는 안드로이드 MP3P를 사용해 보려면 삼성의 갤럭시 플레이어를 기다리는 것이 가장 좋은 선택이라는 것에 동의하게 됐습니다. 갤럭시 플레이어는 구글의 인증도 받았다고 하니 더욱 기대가 됩니다. 제발 "Sky The Player"처럼 새로운 디자인 개발할 생각말고 갤럭시의 디자인 그대로 나와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