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US Eee 1201T (이하 1201T)"를 잠시 만져볼 기회가 생겼습니다.
사실 저렴한 12인치 노트북을 고르려고 했는데, 선택의 폭이 굉장히 좁더군요. 할 수 없이 그 중 가장 무난한 1201T를 선택했습니다. 설명에는 "울트라씬"이라는 말도 들어있긴 하지만 넷북이라 생각하며 선택했는데, 역시나 넷북은 넷북이더군요.
포장 및 구성품
별로 크지 않는 상자에 튼튼하게 포장되어 왔습니다. 박스에 인쇄된 1201T의 색상은 블랙이지만 실버를 구입했습니다. 사실은 레드가 더 끌렸지만 저렴한 곳 중에 레드를 보유하고 있는 곳이 없더군요.
박스의 대부분을 넷북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겉모습으로 봐도 별다른 구성품이 들어갈 자리도 마땅치 않습니다.
역시나 구성품은 배터리, 어댑터, 설치드라이버 DVD가 전부입니다.
멀리서는 잘 보이지 않지만 단순한 실버색상이 아니라 은은하게 헤어라인이 들어가 있습니다. 어쨋든 보기에는 꽤나 그럴듯해 보이는데, 실제로 만져보면 플라스틱 재질에 약간 당혹스럽긴 합니다. 하지만 블랙에 비해 확실히 지문이나 먼지는 덜 탑니다.
지난번 리뷰했던 "한성 GX102HD"의 배터리를 생각하면 상당히 얇은 편입니다.
외관
먼저 후면에 배터리를 장착한 모습입니다. 일반적인 넷북에 비해 그다지 튀어나오지 않았습니다. 이정도면 파우치에도 무난히 들어갈 것 같습니다.
옆에서 봐도 그다지 높지 않습니다.
뒷편의 힌지 부분도 안정감있게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액정이 상당히 많이 뒤로 젖혀집니다. 도서관에서 가끔 독서대에 노트북을 올려두고 사용하시는 분들이 계시던데, 1201T 역시 독서대에 올려놓아도 불편함이 없습니다.
먼저 좌측에는 D-SUB과 DC-IN이 있습니다. 또 환풍구가 있는데, 사용중 이 곳으로 나오는 열기가 의외로 만만치 않습니다.
DHMI가 없는 것에 대해 아쉬워하실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넷북에 HDMI가 달려 있다고 하더라도 상당부분 퍼포먼서의 제약때문에 만족하시지는 못했을 거라 생각합니다. HDMI를 원하신다면 조금 상위제품을 구매하시는 게 좋을 거란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또, 사진에 보이지는 않지만 더 아래쪽에 USB가 하나 달려있습니다.
우측에는 차례대로 카드리더기, 2개의 USB, 오디오 단자, LAN이 달려있습니다. 카드리더기에는 SD 더미카드가 들어있어 먼지로 부터 리더기를 보호하고 있습니다.
전면을 보면 헤어라인이 들어간 실버톤에 금속으로 "ASUS"가 새겨져 있습니다. 심플하면서도 세련돼 보입니다.
키보드는 "치클릿 키보드"라고 합니다.
사실 이런 형태로 된 키보드가 요즘 트렌드 인것은 맞습니다만, 그 이름이 회사마다 달라 헷갈릴 경우가 종종 있는 것 같습니다. "아이솔레이트, 블록, 치클릿 등" 모두 위와 같은 형태를 띄고 있습니다. 블록키보드는 키캡은 넓지만, 버튼사이에 공간이 있어 손톱이 긴 여성들도 불편하지 않게 사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사용해본 결과 그다지 체감할 수는 없었습니다만, 어쨋든 디자인 적으로도 훌륭하니 만족스럽습니다.
요즘에 "Ctrl"키와 "Fn"키의 위치에 관한 불만들이 많이 제기되니 위와 같이 배치가 굳어가는 듯합니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반길만 합니다.
우측의 방향키도 일반적인 다른 키들과 크기가 동일한 것은 좋습니다. 하지만 우측 쉬프트 키가 짧게 배치된 것은 사용자에 따라 약간 불편하다고 느낄 수도 있습니다. 제 경우는 쉬프트키는 양쪽을 모두 번갈아 쓰기 때문에 약간 불편합니다. 하지만 한정된 공간에 다양한 키를 모두 집어넣는 데에는 분명 한계가 있으니 이해해야 할 듯 합니다.
기능키들은 "F1~F12"에 배치되어 있습니다 Fn키 와의 조합으로 사용이 가능합니다. 또 키보드 우측의 숫자키는 "Fn + NUMLOCK"를 눌러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른 노트북들이 기능키를 상단에 배치한 것과는 달리 좌측에는 터치패드 사용/중지 버튼과, 우측에는 전원버튼만이 위치하고 있어 깔끔합니다.
터치패널은 미세한 돌기로 그 영역이 표시되어 있어, 전체적인 디자인을 해치지도 않을 뿐더러 인식률또한 상당히 괜찮은 편이었습니다. 터치패드로 스크롤 등의 동작을 실행할 때에도 그다지 불편함은 느끼지 못했습니다.
우측 하단에는 상태표시 램프가 위치해 있습니다. 위에서 볼때 LED가 겉으로 드러나 있지는 않지만, 알아보는데 불편함은 없습니다.
LCD 패널은 배젤도 좁은편에 속해 쾌적한 편이었습니다. 특히 12인치임에도 해상도가 1366x768 이어서 선명함이 보다 강했습니다. 뒤에 있는 22인치 모니터에 비해 글자나 이미지가 더 또렷해 보였습니다. 하지만 색상은 조금더 푸른계열이 많이 도는 듯 보였습니다.
OS설치
기본적으로 설치돼 있던 제조사 OS관련한 파일은 모두 포맷으로 지우고 설치를 했습니다. 설치가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제조사에서 제공한 설치 디스크는 사용하려면 다른 PC에 옮겼다 복사해야하는 불편함이 있어, 그대로 인터넷 검색으로 드라이버를 설치했습니다.
ASUS 홈페이지에 가보니 드라이버와 유틸리티의 파일이 굉장히 많았지만 설명이 부족해 초보자가 설치하기에는 조금 힘들어보였습니다. 드라이버와 유틸리티를 모두 설치하지는 않고 필수적인 것 몇가지만 설치했습니다.
넷북이라 스타터버전만 가능할 거라 생각했습니다만, 제품설명의 이미지에서 홈프리미엄을 본적이 있기에 시험삼아 얼티밋까지 작동가능할지 테스트 해봤습니다. 생각보다 쾌적하게 작동되는 듯합니다.
LCD 비교
해상도가 1366x768이기 때문에 가로로 조금 긴 형태를 취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웹브라우져를 전체화면으로 만들지 않아도 웹서핑이 가능한 것은 좋지만, 반대로 세로가 너무 짧은 것은 조금 불편했습니다.
22인치 모니터와의 비교입니다. 아무래도 해상도 뿐만아니라 LCD의 크기가 작다보니 웹브라우져의 크기를 똑같이 설정해도 눈으로 보는데는 상당한 차이가 있습니다.
1201T의 액정이 작은만큼 눈이 쉽게 피로해지는 단점이 있습니다.
간단한 액정 비교입니다. 웹브라우져의 세로비율이 짧은 편이어서 한눈에 페이지가 들어오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넷북과 비교했을때는 상당히 큰 해상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될만한 부분은 아니라고 봅니다. 더 쾌적한 해상도를 원하신다면 15인치급이나 데스크탑으로 가셔야 옳다고 봅니다.
성능
사실 제품설명이나 제조사의 홈페이지에 찾아가 봐도, 노트북의 경우 부품의 상세한 스펙은 알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나마 제조사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CPU의 모델명, 메모리 용량, 등 수치적인 항목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같은 용량을 가진 제품이라 하더라도 제조사에 따라, 그 외의 많은 부분에 따라 성능적인 차이가 존재하기 마련입니다. 앞으로 구매를 계획하시는 분들을 위해 상세 부품의 모델명을 적어놓겠습니다.
상세사양
CPU : AMD Athlon NEO MV-40 (1.6G)M/B : ASUS 1201T (AMD 780G)
RAM : Trenscend PC2-5300 (2048MB)
VGA : ATI Mobility Radeon HD 3200
HDD : Seagete ST930325AS (5,400RPM/8M) 320G
Audio : Realtek ALC269
LAN : Atheros AR8132 PCI-E Fast Ethernet Controller
Wi-Fi : Realtek RTL8191SE Wireless LAN 802.11n PCI-E NIC
메인보드는 ASUS 자체 생산 제품인 듯 보입니다. RAM이 PC2-5300인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HDD가 시게이트 ST930325AS인 것에는 적잖이 놀랐습니다. 사실 이 제품은 말이 많은 제품입니다. 초기불량이 많기로 말이죠... 다행이도 지금은 그렇지 않은지, 아니면 제가 잘 고른건지 HDD 테스트 프로그램을 사용해서 살펴봐도 별다른 문제점은 없었습니다.
사실 넷북을 구매하시는 초보자 분들이 많이 헷갈려 하시는 부분이지만 노트북에 장착되는 ATI Radeon HD 시리즈는 일반적인 데스크탑용 VGA와 다른 Mobility 계열입니다. 아무래도 성능차이가 좀 날 수밖에 없죠. 게다가 HD 3200이면 상당히 낮은 축에 속합니다. 메인스트림이 HD x5xx ~ HD x7xx 인것을 생각해보면, HD3200은 보급형중에서도 상당히 성능지표가 낮은 쪽에 속합니다. 게다가 시스템메모리를 공유하는 온보드 VGA이니 성능적인 면은 크게 기대하시지 않는게 좋습니다.
하기야... 모든 넷북이 다 그렇지만 말이죠...
(위 사진은 스크린 샷이 아니라, 재생되는 LCD를 촬영한 사진입니다.)
실제로 동영상을 재생시켰을 때 기본코덱으로는 720p도 버겁습니다. 하지만 몇가지 코덱을 설정해 주고 나면 1080p까지도 무난하게 재생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60fps는 재생한다거나 1080p에서 탐색바를 자주 옮기는 경우에는 점점 싱크가 어긋나는 현상이 보였습니다.
유틸리티(발열 & 소음)
1201T에 반드시 설치해야 하는 유틸리티가 있습니다. (터치패드나 핫키같은 것은 논외로 치겠습니다.)
바로 "Eee Super Hybrid Engine"입니다. 이 유틸은 1201T의 퍼포먼스와 상당한 관련이 있습니다.
이 유틸을 사용하게 되면 퍼포먼스 모드를 선택할 수 있게 되는데, 평소 Power Saving 모드를 사용한다면 적은 소음과 낮은 수준의 발열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모드를 사용하더라도 아주 조용한 도서관에서는 다른 사람에게 방해가 될 것 같습니다. 보통의 도서관이라면 가능하겠지만요.
문제는 도서관에서 노트북을 사용하는 이유가 웹서핑때문은 아닐 것입니다. 절반 이상의 이유가 동영상 강의를 보기 위함인데, Power Saving 모드는 낮은 해상도의 공장릴이 아닌 이상은 동영상 재생이 좀 버거워 보입니다. 따라서 동영상 감상때는, 특히 720p나 1080p를 시청하실 때는 되도록 High Performance 모드 이상을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이 경우의 소음은 좀 심하다고 말씀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퍼포먼스 모드의 변경은 "Fn + Space"로 간단히 변경이 가능합니다.
결론
이상의 내용은 모두 테스트를 위해 Windows 7 Ultimate 에서 시험해 본 내용입니다. 따라서 XP나 스타터에서는 조금 더 쾌적하게 작동될지도 모르겠습니다.하지만 일단 Windows 7 Ultimate에서 1080p가 원활히 재생된다는 점을 봐서는 같은 급의 넷북과 비교해서는 상당히 좋은 성능을 지니고 있다고 평가해도 될 것 같습니다. 다만 성능이 좋은만큼 소음은 감수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