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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기록

LG전자 A/S vs 옐로우캡 배송서비스

또 한번 발등찍힌 옐로우캡 배송서비스

개인적으로 옐로우캡 택배회사는 선호하지 않는 편입니다. 예전에 안좋은 일을 겪은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당시에 저는 대학교 과룸으로 물건을 배송받기로 되어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수업을 들어가면 기사분을 기다리게 할 것 같아, "학교에 배송오실때 미리 전화를 주시면 기다리고 있겠습니다."라는 문구를 적어놓았었습니다. 계속 과룸에서 택배를 기다리던 중 채 1분도 되지 않은 시간동안 휴대폰을 두고 자리를 비웠는데, 공교롭게도 그 때 택배기사분의 전화가 왔습니다. 막 휴대폰을 집어든 순간 전화가 끊어지고 말아, 택배기사분께 직접 전화를 걸었습니다.

"잠깐 자리를 비우느라 전화를 못받았네요... 어디시죠?"
"찾아갔는데 안계시길래 지나왔습니다. 지금은 옆동에 있구요."
"네? 지금 1분도 안지났는데 벌써 옆동이라구요?"
"네, 다시 돌아갈 순 없으니 물건을 받으실려면 여기로 오세요"
"아니, 무슨 1분도 안지났는데, 벌써 학교를 빠져나가서 옆동이라구요? 여기 들르시긴 한건가요? 그리고 배송오시기 전에 전화주시면 기다리겠다고 했는데 왜 전화를 안 주셨죠?"
"거기 도착하기 10분 전쯤에 전화했었는데 안받아서요."
"제가 계속 전화기를 갖고 있었는데, 전화가 안왔는데요..."
"...................."
"여보세요? 저는 분명 전화를 못 받았는데, 전화를 하신게 분명한가요?"
"................... (한숨소리)"
"여보세요. 10분전에 전화를 하셨는데 제 전화기는 울리지도 않았고, 제가 전화를 안받아 끊어진 후, 1분도 채 안되는 시간동안 건물을 빠져나가, 차를 타고 옆동에 가 계신거라구요?"
"..................."
"대답을 하시죠. 그래서 오늘은 물건을 받으려면 옆동으로 찾아오고, 아니면 물건을 못받는다고요?"
"...................(한숨소리)"
"여보세요. 여보세요"
"(짜증난다는 투로) 알았어요. 갖다드릴게요"

제가 있는 곳은 아예 오지도 않았지만, 전화도 해봤다는 말로 위기를 모면하려 한 것이었죠... 이러니 옐로우캡에 대해 좋은 기억이 있을리 없었습니다.

물론 모든 옐로우캡 배송기사분들이 전부 이렇지는 않을겁니다. 학교지역을 담당한 기사분은 이랬지만, 예전에 살던 집으로 배송해주시던 기사분은 친절한 편이었습니다. 다른 택배회사의 기사분들은 모두 친절한데, 옐로우캡만 그런것도 아닐겁니다. 어딜가나 불친절한 기사분이 몇분씩은 계시겠죠. 하지만 인터넷을 검색해보면 옐로우캡 택배에 대핸 불만글은 다른배송업체에 비해 상당히 많은 편이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되도록 인터넷 쇼핑몰에서 물건을 고를 때에도 옐로우캡이 배송업체이면 되도록 피하는 편입니다. 그렇지만 설마 또 그런일이 나에게 일어날까 하는 안일한 생각때문에 또 한번 고역을 치루고 말았습니다.


지난주 월요일(11일) 인터넷으로 하드디스크와 공유기를 주문했고, 해당쇼핑몰은 당일 발송을 했습니다. 보통 이런 용산몰들은 배송에 굉장히 민감하기 때문에 당일발송에 다음날이면 물건을 받아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12일 배송이 되지 않았고, 송장번호로 조회해봐도 배송이 되고 있다는 정보는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13일 오전, 옐로우캡의 콜센터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수차례 시도 끝에 가까스로 연결이 된 콜센터에서는 "어제(12일) 배송차량의 고장으로 배송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오늘 다시 정상화가 됐으니 밤늦게라도 배송을 해 주겠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13일 역시 배송이 되지 않았습니다.
다시 14일 수차례 옐로우캡 콜센터와 연락을 시도 했으나 오전 내내 '전화를 받을 수 없다'는 메시지만 반복될 뿐 연결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오후에 드디어 연결이 됐습니다만, 어제의 상담원과는 다른 분이 전화를 받아 "배송기사가 부친상을 당해 어제(13일) 배송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오늘은 배송이 될것이고 시간을 알고 싶다면 배송기사에게 직접 연락을 해라"라고 해 알려준 번호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전화를 건 배송기사는 제 물건을 가지고 나간 적이 없다고 하고 어쨋든 5시 쯤엔 배송이 되지 않겠냐며 애매한 답변을 했습니다.
다시 콜센터로 전화를 걸어 '연결해준 기사분이 내 물건을 가지고 나가지 않았다고 한다'라고 말하자 "아마 다른분이 가져갔나보다"라고 답변을 하더군요. 그래서 "5시까지 배송을 해줄수 있다고 말했으니, 어쨋든 5시까지 기다리겠다. 하지만 그 시간 이후에는 굳이 배송하실 필요없이 반송처리 해줄것을 요청한다"고 말했습니다. 콜센터에서도 알겠다고 답변했습니다. 그리고 결국 5시에도 배송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15일 오전 11시 송장번호로 조회했으나 여전히 위와 같이 지역 영업소에 물건이 도착한채로 정보가 업데이트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당연히 반송되었으리라 생각하고, 해당쇼핑몰에 환불을 요청했습니다.
15일 오후, 뭔가 찜찜한 마음에 다시 송장번호로 조회해 보니, 14일 밤 제가 물건을 수령했다라고 나오더군요. 콜센터에 다시 전화를 걸어 확인해보니 건물 관리실에 밤늦게 맡겨놨다고 하더군요.

물건을 빨리 배송해달라고 재촉할때는 배송이 이루어지지 않다가, 반송을 요청하니 물건을 관리실에 맡기고 가는 어이없는 상황이 돼버린 것입니다. 그래서 "반송을 왜 안했느냐, 어제 말한대로 반송해달라"라고 말했습니다만 오후에 두세차례 상담원을 바꿔가면서 전화가 와 "그대로 물건을 받을 수 없겠냐" 물어보더군요. 그래서 이미 환불요청을 했다고 말하고 반송해줄것을 요청했습니다.
오늘(18일) 관리실에 확인해보니, 오늘에야 물건을 다시 가져갔다고 하는군요. 오늘로 무려 8일째입니다. 정말 지칩니다.

물론 차량이 고장날 수도 있고, 부친상을 당했는데도 내건 배송해줘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 사정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은 이해합니다. 다만 배송기사분 사정으로 배송이 지연된다면, 회사에서 해결책을 마련해야지 배송기사 핑계만 대면서 수일을 지연시켜서는 안된다고 생각할 뿐입니다. 또, 2~3일 배송이 지연된다 하더라도 그것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점도 잘 알고 있습니다만, 직접 통화로 "오늘 배송해주겠다"라고 답변했다면 배송을 해줬어야 한다고 생각할 뿐입니다. 자신의 입으로 한 고객과의 약속을 아주 가볍게 여기는 듯합니다.
또 반송요청을 했는데도 막무가내 배송을 한 점, 인터넷 배송조회 서비스가 유명무실 한점, 반송요청이후 배송이 자신들의 실수임이 분명한데도 그대로 물건을 받으라고 수차례 전화한 점, 그 이후 실제 물건 수거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린점 등 처음부터 끝까지 단 한가지도 맘에 들지 않았습니다.

이제는 반드시 인터넷에서 물건을 주문할때 배송업체를 확인하고, 옐로우캡이라면 절대 주문하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할 뿐입니다.


너무 친절해서 놀란 LG전자 A/S

아침마다 휴대폰 알람으로 눈을 뜨곤 하는데, 오늘은 아무리 화면을 터치해도 알람이 꺼지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반복알람을 종료하지 않으면, 종료키를 누르더라도 5분마다 알람이 반복되기 때문에 어쩔 수없이 30분동안 휴대폰을 들고 종료키를 누르고 있었습니다. 또, 가장 최근 번호로 전화를 걸고, 통화를 종료하는 두가지 밖에 사용할 수가 없었습니다.



할 수 없이 인터넷 LG전자 고객서비스로 들어가 A/S를 예약하고 오후 3시 40분에 센터를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하루에 불과 몇건밖에 예약을 받지 않는 듯 하지만, 상당히 편리하더군요.
마침 근처에 갈 일이 있어 용산 A/S 센터에 예약을 해 뒀는데, 대기인원이 상당히 많았음에도 도착하자마자 즉시 서비스상담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결국 무상으로 전면케이스와 터치패널을 통채로 교환했습니다. 하지만 인상적인 것은 그 과정이었습니다. 고객이 자신의 상담창구로 다가오자 A/S기사분께서 일어나서 인사하시는 바람에 상당히 당황했습니다. 게다가 서비스 과정에서도 상세히 설명해주시고 시종일관 친절하게 대해주시더군요.
약 15분가량이 걸려 부품을 교체받고 A/S센터를 나서는 순간 한번 더 당황하고 말았습니다. A/S기사분이 자리에서 일어나시는 것 뿐만아니라 입구까지 나와서 배웅해주시더군요.
상당히 당황스러운 한편으로 머리속에선 "이래서 대기업인가..."하는 생각도 스쳤습니다. 물론 과잉친절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거만한 자세로 앉아 고압적인 말투를 일삼는 것보다는 감동적이었습니다 ㅎ
(사실 한편으로 "이분들도 참 인생을 치열하게 사시는 구나"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LG전자 A/S 인터넷 접수

오늘 사용해보니 대기시간도 없고 상당히 편리하더군요. LG전자 홈페이지에서 서비스 접수가 가능하니 서비스센터에 방문하실 일이 있으신 분들은 해당서비스를 이용하시는게 좋을 듯 합니다.
물론 하루종일 예약접수가 가능한 것이 아니라 하루에 몇건정도만 예약을 받는 것 같으니 미리미리 신청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또 예약을 오전 11시 이전이나, 오후 4시 이후에 잡는다면, 유상서비스시 1,000원을 할인해 준다고도 합니다.
어쨋든 좋은 서비스인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