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의 WM-EX651을 구매했습니다. 이제와 무슨 테이프를 재생하는 워크맨이냐 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제게는 고등학생 때 모아둔 테이프 3~400개가 있기 때문에 그게 아까워서라도 듣던지, 아니면 LINE IN을 이용해 MP3변환을 해 둘 생각으로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막상 구입하려하니 생각 외로 선택의 폭이 너무 좁더군요.. 그 중 가장 나아보이고 가격도 적당한 WM-EX651로 결국 구매했습니다.
구성품은 본체 / 충전 거치대 / 어댑터 / AA사이즈 보조 배터리 케이스 / 충전지 / 파우치 / 리모콘 / 이어폰을 기본으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리모콘의 경우 지난시절 워크맨의 향수가 되살아나는 디자인입니다. 최대한 간단하게 만들어져 있으며, 재생버튼 하나로 재생/정지/오토리버스를 할 수 있습니다. 다만 백라이트가 없다는 것이 약간 불편한 점에 속합니다.
본체의 경우 소니 워크맨이 대부분 항상 그러했듯 전체적으로 깔끔한 인상을 줍니다. 은색의 메탈바디는 세련되며 깔끔한 인상을 주는 동시에, 흠집이 잘 날 것 같은 느낌입니다. 중간에 여전히 메탈의 느낌이지만 약간 파란색으로 포인트를 줘서 지루하지 않게 했습니다.
독특한 점은 본체에서 스피드 컨트롤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위 사진에 보이는 스위치를 적당히 옮기면 빠르게도, 느리게도 조정이 가능합니다. 어학용 테이프를 들을때 유용할 것 같습니다.
아쉬운 점은 REW/FF키가 버튼 형식이 아닌 것과 버튼위치가 디자인적인 측면에서 좀 애매하단 생각이 드는 것입니다.
앞서 말했지만 REW/FF버튼의 호불호는 명확히 갈릴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디자인은 아닙니다.
상단부를 보면 본체의 버튼을 잠글수 있는 홀드버튼과 볼륨, 이어폰 단자가 위치해 있습니다.
홀드의 경우 정면에 보이는 동그란 버튼을 누르는 것이 아니라 좌/우로 돌려주어 작동시키는 방식입니다.
확실히 좋은 점은 충전거치대를 제공한다는 점입니다. 예전의 워크맨을 기억하자면 충전지를 별개의 충전기에 넣어 충전시켰던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물론 충전이 되는 동안 사용하지 못했던 것은 자명한 일이고요. 하지만 WM-EX651은 충전거치대와 함께 들어있는 어댑터를 통해 사용하는 동시에 충전이 가능합니다. (물론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되도록이면 충전할때는 충전만...)
소니라는 글자와 워크맨의 로고는 음각으로 세련되게 새겨져 있습니다. 오토리버스도 표기해야한다니 웃음이 납니다.
내부야 항상 그렇듯 보아도 헤더와 몇 개의 롤러를 제외하면 뭐가 뭔지 알 수 없죠...
NI-MH 1350mAh의 충전지를 제공하며, 비상시를 대비한 보조배터리 케이스를 제공합니다.
파우치는 크게 기대하면 안 됩니다. 디카나 아이팟 등의 파우치처럼 보들보들한 재질은 아닙니다. 합셩섬유의 느낌이 강하게 나기 때문에 좋은 느낌의 재질이라 말할 순 없을것 같습니다.
재생에 관해서는 별다른 점은 있지 않은 것 같습니다. 두 세개의 음장을 지원하고 있기는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소니 특유의 과장된 베이스가 귀에 거슬려 노멀 모드로 감상합니다.
비프음의 반복이나 길이를 통하여 REW/FF/PLAY/STOP/AUTO REVERSE 상태를 알려줍니다. 익숙하면 편해지겠지만 아직은 익숙치 않군요 (물론 액정을 보면 됩니다.)
전체적인 평가를 내리자면 깔끔한 외관에 기본에 충실한 기능을 포함한 기기입니다. 스피드 컨트롤이나 파우치 등의 아쉬운 점이 약간 눈에 띄기는 합니다만, 파우치의 경우 저가의 기기에서는 충분히 감안할 수 있는 부분이며, 스피드컨트롤의 경우는 어학기능을 원하시는 분들에게는 유용할 수도 있겠단 생각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