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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게임

대부 (6) 종합편

(6) 종합편


1972년 말론 브란도를 비롯하여 알파치노 등이 열연하였던 영화 대부를 모티브로 EA는 게임을 만들어냈습니다.



이 영화는 미국인들이 뽑은 10대 영화로 소개될 만큼 불후의 명작으로 유명한데요. 게임은 얼마나 그 묘미를 살리고 있는지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EA는 액션 어드벤쳐라는데 GTA방식이라 약간 애매모호하기도 합니다. ㅋ



먼저 그래픽에 대해 말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인물에 대한 묘사나 표현력은 정말 감탄할 수 밖에 없습니다. 말론 브란도를 비롯한 당시의 배우들에 대한 사실적인 묘사는 영화를 흉내낸 수준을 뛰어 넘고 있습니다.



또한 당시 5~60년대 뉴욕의 거리에 대한 묘사는 정말 사실적입니다. 그 방대한 맵만 보아도 알 수가 있지요....



본격적으로 리뷰를 하기 위해선 시스템에 이야기 하지 않을 수 없네요. 먼저 주된 대부 영화의 스토리를 플레이 할 수 있습니다. 이는 대부 영화의 스토리에 기반하고 있는데요

주인공이 콜레오네 패밀리에 가입하고 조직에 충성을 다하며 타 패밀리와의 전쟁을 통해 점차 조직의 상층부까지 올라가는데 그 중간에는 가족애와 한 남자의 야망 등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점은 원작 영화와 차별성도 함께 갖고 있다 할 수 있습니다.

주된 스토리를 플레이하는 데에는 게임에 대한 몰입도를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존재하는 동시에 각 챕터마다 단절된 이야기의 흐름으로 그 장점을 반감시켰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세히 말하면 각 챕터는 하나의 완결된 사건을 이야기하고 그 챕터들이 모여 큰 하나의 사건을 만든다는 점은 훌륭하지만 "갑자기 대부는 이미 죽었다“는 둥 챕터 사이사이의 공백을 아무런 장치 없이 이해하길 바라는 점이 단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주변 상점이나 밀거래소, 운송거점, 창고 심지어 지나가는 트럭을 협박하여 상납금을 뜯어내고 콜레오네 패밀리의 그늘로 끌어들이는 게임 방식도 동시에 존재합니다.

상점주인을 협박해서 상납금의 최대 한도치까지 끌어내는 과정은 처음 플레이할때는 상당히 충격적이며 신선합니다. 또한 너무 강한 협박은 주인의 반발만 이끌어낼 뿐이라는 점도요.
다만 150여개에 달하는 그러한 장소들은 빼앗는 과정이 너무 반복적이다 보니 지겨운 마음을 전혀 지울 수 없네요. 타 패밀리와 전투를 통해 상점을 빼앗는 것도 2~30곳이 넘어가면 슬슬 지겨울 수 밖에 없습니다.



또 한가지 꼽지 않을 수 없는 것은 제2의 적 경찰입니다. 상당히 귀찮은 존재지만 게임의 사실성에 큰 몫을 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게임이라지만 거리에서 총격전을 벌이는데 경찰한명 보이지 않는다면 게임 티가 너무 날 수 밖에 없습니다만 총격전이 벌어지거나 무고한 사람을 해치거나 방화같은 사건을 벌이면 경찰의 관심이 높아지고 상한치까지 올라가게 되면 체포하기 위해 온 경찰이 출동하는 시스템은 상당히 재미있습니다.
(또한 그것을 뇌물로 피할 수 있다는 점도요.. ㅎ)

하지만 총격전 상황에서 주인공은 구석에 있는데 굳이 다가와 주인공만 공격하는 AI 는 상당히 아쉽네요.



네번째로는 살인청부 시스템입니다. 총 3인으로부터 청부를 받고 살인을 하는데, 그냥 죽이는 것보다 조건을 충족시키고 살해한다면 더 많은 돈과 존경심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를테면 특정인은 화덕에 집어넣어 죽여야 하고 누군가는 옥상에서 떨어트려 죽여야 하는 것입니다.

살인청부 시스템은 주인공의 업그레이드에 크게 관여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스토리는 좀 늦더라도 중반쯤 강력한 무기를 갖게 된다면 살인청부만 진행하는 것도 좀 더 쉽게 게임을 플레이하는 팁입니다.



무기 시스템도 중요한 한가지 요소 입니다. 무기는 초반 야구 방망이(경찰봉, 쇠파이프)를 비롯하여 교살에 사용하는 철사줄, 폭탄, 다이너마이트, 리볼버, 샷건, 피스톨, 매그넘, 기관총이 등장합니다.

탄약이나 무기의 업그레이드는 구석구석 숨어있는 암거래상을 통해 살 수 있는데요. 기본 Lv1부터 Lv2, Lv3까지 존재합니다. (물론 Lv3를 돈모아서 바로 사는 걸 추천하지만요) 각각의 무기마다 쓰임새가 다르다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캐릭터 역시 매적적입니다.
돈 콜레오네, 그의 아들 소니, 마이클, 배신자 폴리, 절친했던 몽크, 2인자 클레멘자, 법률가 톰까지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생동합니다. 중간중간 냉정한 톰과 열혈남 소니의 대립은 정말 재밌지요

게다가 이런 화면의 미장셴이란.... 화면의 구도는 영화라 해도 믿을만큼 좋은 움직임을 보여줍니다. 마치 카메라가 그들의 모습을 찍기위해 서서히 이동하듯, 긴박한 순간엔 흔들리는 화면을 등장인물의 심정을 표현할땐 서서히 클로즈업해 들어가는 움직임이란....



이 게임의 단연 백미는 불의 세례 챕터로 마이클이 세례식을 진행하는 동안 타 패밀리의 보스를 시간 내에 모두 없애는 미션은 극적 긴장감과 게임의 모든 시스템을 활용한 최고의 걸작입니다.



다만, 몇가지에 불과하지만 크나큰 문제점을 지적하고자 합니다.

먼저 게임의 목표가 불분명합니다.
물론 궁극적인 목표는 뉴욕의 돈이 되는 것이지만 엔딩조건은 아닙니다. 조직에서 차례대로 순서를 밟아 돈이 되고, 타 패밀리를 모두 굴복시킨 후 뉴욕의 돈이 되더라도 진행과는 동떨어진 부분을 지나친다면 엔딩을 보지 못 합니다

모든 상점 및 운송거점, 창고, 본거지 소유는 스토리 진행과정 당연히 진행해야 하는 목표입니다. 또한 모든 아지트 소유는 유저에게 유리한 점이기 때문에 쉽지만 그 외 게임과 상관없는 모든 금고 폭파 같은 것은 게이머의 선택으로 남겨두었어야 합니다. 수 많은 상점, 병원, 밀거래소 등에 숨겨진 100개의 금고를 모두 폭파해야 엔딩을 볼 수 있다는 점은 정말 극악무도 하군요


(클릭해서 보세요)
 
또한 너무 많은 상점을 같은 방식으로 소유해야하는 것은 지겨움이란 단어 외엔 표현할 길이 없군요. 뉴욕의 거리를 너무나도 잘 재현했기 때문에 플레이 하는 것 보다 이동하는 것이 더 힘들지경 입니다. 브루클린에서 뉴저지나 헬즈키친으로 이동하는 것은 정나미가 뚝뚝 떨어지더군요.

마지막으로 음악은 상당히 지겹습니다. 플레이하는 동안 서너가지의 음악밖에 반복되지 않는군요. 게다가 상황에 전혀 걸맞지 않은 순간도 많이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이야기 한다면 상당히 좋은 시스템과 스토리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몇가지 치명적인 단점들이 존재해서 그 재미를 엄청나게 깎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