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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게임

백주의 악마 (1) 프롤로그

이번에는 추리소설계의 거장 아가사 크리스티의 [백주의 악마]란 작품을 모티브로 한 게임을 플레이 해보려고 합니다.
이 포스트는 대사량이 너무 많아 대사를 재구성한 내용입니다.따라서 참고만 하시기 바랍니다.

(1) 프롤로그


아가사 크리스티란 이름부터 나오네요. 백주의 악마는 사실 그녀자신이 뽑은 Best 10에 들지는 못하는 걸로 기억하는데요. 그래도 추리소설중에 명작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자 그럼 시작해 보겠습니다.



1940년 9월 7일 런던

시대적 배경을 이야기 하지 않을 수 없군요. 1940년이라면 세계2차대전이 일어나고 있었을때 입니다. 게다가 9월이면 영독전쟁이 거의 끝날 무렵입니다.

히틀러는 오스트리아를 합병하고 폴란드를 침공합니다. 이때 히틀러는 후방에 대한 걱정을 독소불가침조약으로 종식시키고, 말 그대로 마음놓고 폴란드를 공격하게 됩니다. 영국과 프랑스는 이때까지만 해도 독일의 국력을 소모시키려는 목적으로 전쟁에 참전하고서도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다가 폴란드를 점령당하고 뒤늦게 노르웨이에서 전투를 치르게 됩니다. 하지만 결국 히틀러에게 패배당하고 맙니다.
이 패배로 인해 영국에선 처칠이 수상이 되고, 바로 그날 중립을 취하던 베네룩스 삼국이 독일군에 의해 점령당합니다. 이 기세로 독일은 파리까지 점령하게 됩니다. 이때 드골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은 영국으로 건너가 대독항전(對獨抗戰)을 주장합니다.
이후 독일은 영국해협의 제공권을 두고 싸운 "브리튼전투"에서 진척이 없었기 때문에 1940년 9월 영국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고 소련으로 칼날의 방향을 바꾸기 시작합니다.

이러한 시대적 상황때문에 헤르큘 포와르 아서 헤이스팅스 사무실에 갇혀있는 것이죠.



포와르 : 검은 커튼... 이건 마치 수의(壽衣)같군... 용서하게 헤이스팅스, 요즘 나는 자주 우울해 진다네... 오늘 밤은 여기 있겠지? 정전... 공습 사이렌... 외로운 밤은 아니지 않은가?
헤이스팅스 : 저는 이 전쟁에 반대합니다.
포와르 : 좋은 생각이 있네. 우리는 오늘밤 마지막 폭격기가 올지 오지 않을지 알기 위해선 적어도 몇 시간 정도는 보내야 할거야. 자네에게  씨드리프트 섬의 스머글러 휴양호텔에서 최근 일어난 살인에 대해 이야기해 주겠어. 나는 그 사건에 대해 아무리 머리를 굴려도 해결할 수 없었다네. 하지만 신문에는 아무런 기사도 나지 않았어.
사실 신문은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네. 그는 내가 사랑하는 벨기에를 포함한 유럽의 상당한 부분을 탐욕스럽게 집어삼켰고 같은 방법으로 신문 안에 존재하는 그 공간을 역시 탐욕스럽게 삼키고 있네. 하지만 오늘밤만큼은 이 전쟁의 공포로부터 벗어나보기로 하세.
난 그곳에서 일어났던 사건을 자네와 공유할 뿐만 아니라 그 이상을 이야기 해주겠네. 자네는 종종 "영국식"에 대해 불평하곤 했지. 아주 정중하게 말이야. 이번엔 사건에 대한 중요한 사실과 단서들을 자네에게 주는 걸 삼가야겠어. 자네는 스스로 사건을 해결할 기회를 얻게 되는 거지.
헤이스팅스 : 예. 그러세요.
포와르 : 좋아! 나는 머리를 굴리면 대개 사건의 실마리가 보이더군. 자네에게 기회를 주겠네. 친구. 난 자네가 그 자리에 있었다고 느낄 만큼 생생하게 이야기 할거야. 자네는 이야기 속의 내 행동을 지시하는거야. 모든 사실... 모든 단서들은 자네의 눈앞에 있지.
나는 우리의 작은 드라마에 관계된 것을 제외하고는 모두 삭제하겠어. 그 호텔은 자네가 보듯이 사람이 없진 않았어. 같은 상상 속에 무대를 설정하는 거야. 이야기에 등장하지 않는 방들은 상관하지 말게 헤이스팅스! 오직 중요한 장소들만 나타날 것이야. 상상을 흩뜨리는 것은 없어. 자네는 내가 그 사건과 마주쳤을 때 그때로 돌아가 사건을 해결하는 거지.
그래! 자네는 테이블 위에 보이는 마술적인 장치에서 몇 가지 힌트를 얻을거야. 하지만 필수적인 것은 아니니 상관하지 말게나.
헤이스팅스 : 마술적인 장치요?



포와르 : 그건 의심의 손가락(Finger of Suspicion)이라고 불린다네. 그건 작년 맨체스터에서 나와 약간 친분을 가졌던 마법사가 나에게 준 물건이지.
헤이스팅스 : 마법사요, 에?
포와르 : 물론이야. 자네가 이 사건을 푸는데 필요한 모든 인물은 그 기계의 가운데 있는 카드들 중 하나가 대신할꺼야. 그것들은 우리 이야기에서 각각 한명의 인물을 나타내는거지. 내가 손을 흔들며 비밀의 주문을 말하면 그것은 자네에게 올바른 방향을 제시할거야.
헤이스팅스 : 그런데, 나는 당신을 알아요, 포와르. 난 이 세계에서 일하면서 당신보다 더 냉정하고 실용적인 관점을 가진 사람을 만난 적이 없어요. 당신은 마술을 믿지 안잖아요
포와르 : 만약 자네가 힌트를 거부한다면 말리진 않겠네. 자네가 마술사처럼 신나서 떠드는 걸 보는 것도 좋을테지만, 난 힌트가 자네 자신으로부터 나올 거라고 생각한다네. 만약 자네가  "수리수리 마수리"같은 주문따윈 아무것도 아니라고 확신한다면, 씨드리프트 섬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과 의심의 손가락에 대한 신비를 풀기 위해 노력하겠지?
헤이스팅스 : 물론이죠!
포와르 : 좋아. 난 자네에게 오늘 저녁 동안 7개의 단서를 줄거야. 아마, 자네가 7개의 단서 모두를 얻었을 때 의심의 손가락에 숨겨진 진짜 비밀을 만날 수 있을거야. 첫번째 단서는 POWER네.
헤이스팅스 : 힘?  마술의 힘말입니까?
포와르 : 난 자네에게 단서를 주는거야. 헤이스팅스. 내가 그것들에 대해 설명할거라 생각하지 말게.
먼저 내 사무실을 조사해서 과거로 여행을 떠날 준비를 하게나. 준비가 되면 나에게 오게. 그 동안 난 그 때까지 자네가 관심있어 할 만한 세 가지 짧은 이야기를 해주지.



1703년 사우스 데본, 씨드리프트 섬

술취한 누군가가 노래를 부르며 걸어가고 있습니다.
"예~ 편하게 집에서 사는 영국 신사들, 당신들은 바다의 위험에 대해 거의 생각하지 않지....."



집앞에서 희뿌연 사람의 형상이 그에게 들어오라고 손짓합니다. 술취한 사람은 그를 따라 지하실로 내려가고...



벽에 보이는 다트그림을 보고는 비명을 지르며 도망칩니다. 유령은 젖은 발자국을 선명하게 남겼지만 그 발자국마저 순식간에 수증기를 피워올리며 사라집니다.



1940년 봄. 사우스 데본, 브릭스햄 근교

한 여자가 숲속 길을 걸어가고 있습니다. 그러다 문득 뒤에서 누군가의 기척을 느끼고 걷잡을 수 없이 무서워져 숲을 뛰어갑니다. 그녀의 등 뒤로 검은 옷의 누군가가 따라갑니다.



나무에 등을 붙이고 한숨 돌리고 있는 그녀를 검은 장갑의 누군가는 목 졸라 죽이고 사라집니다.



1940년 봄. 사우스 데본. 브릭스햄 근교



늦은 밤 네 명의 사람은 지푸라기로 만든 인형을 가운데 두고 어떤 의식을 치르고 있습니다.



한사람씩 가운데 놓여있는 사람형상의 지푸라기 인형에 바늘을 꽂습니다. 같은 시각 침대에서 잠자던 한 남자는 고통에 비명을 지릅니다.

-

포와르 : 이 이야기에서 자네가 해야 할 것이 뭔지 생각해보게나. 친구. 그것들은 자네와 내가 조사할 씨드리프트 섬에서 일어난 사건들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네.
명심하게. 먼저 내 사무실을 조사해서 과거로 여행을 떠날 준비를 하게. 수사를 시작할 준비가 되면 말하게. 내 이야기는 그때 시작할 것이고, 자네는 그 미스테리를 풀 기회를 가지게 될거야.



자. 주변을 천천히 돌아보지요. 사무실에서 챙길 수 있는 건 뭐든 다 챙기고 꼼꼼히 읽어 둡시다.
책 한권을 찾았는데 그 "의심의 손가락"을 선물한 사람이 준것 같네요.

Mr.Hercule Poirot에게

저는 당신을 존경하며 그 표시로 책과 장치, 이 두 가지 물건을 드리니 받아주시길 바랍니다. 저는 Ali Bey부터 Jasper Maskelyne에 이르기까지 많은 위대한 사람들에 의해 천재라고 불렸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어떤 장치를 만드는 걸로 유명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저는 진짜 천재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은 당신이라 생각합니다. 맨체스터에서 있었던 그 오해에서 저를 구해준 일을 감사드립니다. Houdini와 달리 저는 감옥에 갖힌채로 있었을 겁니다.
Bill Nicholls로부터


책 이름은 마법사 입문서쯤 되겠군요. Jasper Maskelyne는 1900년대 활동한 영국의 마술사이고 Houdini는 탈출마술로 유명한 마술사입니다.



한켠의 벽에는 씨드리프트 섬의 지도가 있고 밑에 핀들은 등장인물들의 위치를 알려주겠군요...


사무실을 뒤적이다 몇가지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신문기사인데요. 노트를 꺼내서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Totnes Times (1940. 5. 20) - 교살당한 주부 발견

15세의 Brixham 여학생이 살해당한 채로 발견된 지 몇 주 지나지 않아 경찰은 두번째 보고서를 작성하게 되었다.
Totnes의 32세 Alice Corrigan이라는 희생자의 시체는 어제 젊은 여성 여행객 Elizabeth Stride에 의해 발견되었다. 희생자의 남편인 Edward Corrigan은 슬픔에 빠져 살인범의 체포를 위해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Corrigan은 그의 아내가 살해당하던 때 기차로 런던에서 돌아오는 중이어서 이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받지 않았다.
경찰은 짧은 기간동안 유사한 범죄가 2건이나 일어난 것이 South Devon에 변태살인마가 활동하는 것인지에 대해 대답을 기피했다.

Brixham Sun (1940. 5. 17) - 여학생 살인사건 수사 진척 없어...

교살당한 15세 Milly Parsons의 잔인한 살인사건이 발생한지 한 달 이상의 시간이 흘렀지만 사건에 대한 해결책은 보이지 않는다.
Miss Porter's School for Young Ladies의 학생이었던 희생자의 시체는 4월 13일 새벽 수색대에 의해 발견되었다. 그녀는 전날 저녁 마을의 발레 강좌에 참석하고, 학교 뒤편의 소로에서 걷고 있던 모습이 마지막이었다. 그 길은 그녀의 시체가 발견된 Olmsted 관목림이라는 숲으로 이어져 있었다. 경찰은 수사과정에서 개인에 의한 범죄가 아니라 적어도 1명 이상의 공범이 있을 것으로 보고 되었지만, 아무도 검거하지 못했고, 용의자는 개인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을 뿐이다.
경찰은 몇 주동안 주변 농장의 거주자 뿐만 아니라 학교의 학생들과 직원들을 심문했지만 아무런 단서도 찾지 못하고 있다.

East Grinstead Herald (1940. 1. 3) - 마약 밀수 고리를 끊다!

West Sussex의 경찰과 Scotland 경시청은 어제 헤로인을 밀반입하려는 움직임을 포착하고 3명을 체포했다.
Burgess Hill의 43세 Samuel Tanner,  East Grinstead의 35세 Thomas Mayhew 그리고 East Grinstead의 33세 Oliver Bayle은 Carey Spit아래의 해변에서 화물을 내리는 도중 체포됐다.
이 소식에 지방 관리들은 놀라워하며 환영했다. 지방의회의 의장 Stephen Eastman은 “우리 모두에게 전쟁의 책임이 돌아올 때 영국의 모든 이들은 함께 복구에 힘써야 한다. 모든 사람들이 똑같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인간의 삶을 간단히 무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참으로 끔찍하다. 우리는 이럴 때 정의가 신속하고 확고하기를 단지 바랄뿐이다."라고 말했다.

Sticklehaven Sentinel (1939. 8. 15) - Shipwreck Island의 악몽

항해를 좋아하는 Frederick Robson에 의해 지어진 훌륭한 현대식 집은 지난 주말 발생한 세 건의 살인사건 때문에 강도높은 경찰 조사가 벌어지고 있다. 전하는 바에 의하면 희생자들 중에는 런던의 유명인사도 몇 명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그들의 이름은 가족들에게 통보할 때까지 발표가 보류되고 있다.
그 섬의 새로운 소유주 U.N.Owen에 의해 파티가 벌어졌지만 이후 폭풍으로 고립되었고, 그 섬에서 벌어진 비극적인 사건의 전말은 아직 알려진 바가 없다. Owen과 연락이 안되는 상태이지만 경찰은 그를 희생자중에 한명으로 확언하는 것을 기피했다. 그렇다면 희생자의 수에도 의문이 생긴다. 오늘 본지(本紙)에 제보한 익명의 소식통은 그 살인자는 살인사건의 방법과 순서를 불가사의하게 예언했던 어린이 보육원과 관계있다고 말했다.
본지(本紙)는 이 충격적이고 미스테리한 사건의 최신 정보를 입수하는 대로 독자들에게 알리도록 노력하겠다.



몇가지 물건들을 추가로 다 찾고나면 포와르에게 말을 걸어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하면 됩니다. 이제 씨드리프트 섬의 수사가 시작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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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와르는 말하는 걸 봐서 벨기에 브뤼셀 출신인 듯합니다. 벨기에가 조국이라는 말은 대화 중에 나오는데 프랑스어가 너무 많이 섞여있는 걸 봐선 브뤼셀 출신이 확실하겠네요.

대충 내용만 보세요. 해석이 맞을 꺼라고 장담 못합니다.